2019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참고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는 2017년부터 매년 아카데미 상을 받았다
2017년 “화이트 헬멧” 단편 다큐멘터리 상
-폭격에 의해 부상당한 민간인을 구하는 자원봉사 단체 화이트 헬멧을 조명한 작품
2018년 “이카로스” 장편 다큐멘터리 상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적 도핑 스캔들을 폭로한 작품
2019년 “피리어드” 단편 다큐멘터리 상
-인도의 가난한 마을 여성이 저렴한 생리대를 만들면서 희망을 만들어가는 작품
모두 아주 재밌고 울림이 큰 작품들이니 꼭 한번씩 찾아 보길 권한다.
넷플릭스 긴 시리즈에 지칠때 쯤 짧은 단편은 26분이니 가볍게 보면 좋겠다.
아메리칸팩토리의 줄거리는
20세기 내내 최강의 자본주의 국가 미국. 그 안에서도 상징과 같은 기업 GM
2008년 오하이오 주 GM공장이 경영악화로 폐쇄된다. 그 결과 2000여명의 노동자는 실직상태에 놓이고 지역경제는 활력을 잃어갔다.
그로부터 6년 후 2014년 21세기 새로운 글로벌 강자 중국의 자동차 유리를 제조하는 푸야오가 오하이오 주 GM공장을 인수해 지역 노동자를 고용해 운영하기 시작한다.
다시 일하게 된 미국노동자들, 중국 푸야오에서 파견된 숙련된 중국 노동자들 그리고 중국 기업가와 미국 지역 국회의원 등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행복한 꿈은 빈번한 충돌이 일어나는 아이러니한 현실로 바뀐다.
몇가지 장면을 꼽자면
1.선발된 몇명의 미국 노동자들이 중국 본사를 방문한다. 12시간씩 일하는 젊은 중국인 노동자들, 마치 군대처럼 조직되고 훈련된 회사 문화, 쉴 틈도 없는 시간을 빼서 미국인을 환영하는 공연도 함께 준비하는 그들..이런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은 아주 복잡한 감정이다.
2.사회주의 국가 중국이 미국 공장을 운영하면서 미국 노동자들이 만든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과연 그들에게 사회주의는 무엇일까??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오는 충돌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건 노동하는 사람과 변화하는 일의 미래에 대한 문제라고도 생각한다
자본이 쉽게 경계를 넘나들고 그 결과 경제적 차이가 나는 국가들이 서로 협업을 한다고 하지만 그건 무엇을 위해서 그러는 건지? 국가적 이익앞에 노동의 이익은 없는 건지?
이런 현실에서 우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오래된 상식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여기에 우리의 현실도 함께 보자
엄청난 노동강도와 비인간적 대우를 겪으면서도 고도성장을 경험한 윗세대
지속적인 저상장의 고용불안속에서 삶을 질을 중요한 가치로 보는 젊은 세대
서로를 비아냥 거리면서 끊임없이 충돌한다.
거기에 흔히 말하는 민주화 꼰대 세대들까지..
특히 영화가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영화를 공동프로듀싱하고 감독한 스티븐보그너와 줄리아레이처트가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은 이미 GM공장이 문을 닫은 2008년부터 이 문제를 기록해 왔다.
전작으로 “마지막트럭”이란 작품도 이미 발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줄리아레이처트(아카데미 시상식 때 머리를 민 채 올라온 바로 그녀)는 미국 다큐의 전설같은 사람으로 노동,인권,소수자,평등의 문제를 끊임없이 탐구해 온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그렇다고 영화가 결코 지루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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