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은 F1 역사 상 가장 드라마틱한 한 해라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서로 다른 두 천재 드라이버 니키 라우다와 제임스 헌트 간의 라이벌 경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월드챔피언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서로 상반된 둘의 경쟁구도가 얼마나 흥미로웠던지, 영화로까지 제작될 정도였으니까요.
바로 이 영화 '러쉬' 입니다.
이성적이고 철저히 계산된 드라이빙의 니키 라우다와
감정적이고 동물적인 드라이빙의 제임스 헌트
이 둘은 서로 극명한 대치점에 존재하고 있었기에 매스컴에서 대결 구도를 만들기 참 좋은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쟁구도에 불을 지핀 안타깝고도 충격적인 사건은 독일 GP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발생합니다.
10차전을 진행하는 동안 5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를 달리던 니키라우다가 비극적인 사고로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지게 되지만,
6주 간의 회복기간을 거치고 12차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당당히 복귀를 하게 됩니다.
죽음을 넘나드는 사고를 겪게 되면, 정신적으로도 크나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텐데 이를 이겨내고 단기간 내에 서킷으로 복귀하였으며,
4위를 차지하였다는 점은 이성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초월적인 영역이라 여겨집니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서로를 한 순간도 이해할 수 없던 극단의 두 사람이
생사를 넘나드는 계기를 거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그리고 그 이후에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가 되어가는 모습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그리고... 금지되어버린 담배회사/술회사의 로고가 그대로 박힌 F1 레이싱 머신을 볼 수 있고 당시의 고증을 집착적으로 살려낸 멋진 레이싱 장면은 덤이라고 하기엔 너무 매력적이죠.
배우들 역시 두 드라이버의 특징을 잘 살려내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1976년 F1레이싱의 현장으로 푹 빠져들게 만드는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토르가 출현한 영화! 로 얘기하기엔 다니엘 브릴의 연기가 너무 뛰어납니다)
국내 관객 12만의 초라한 성적은 잠시 잊고
감독의 이름에 의구심도 잠시 접어두고
속는셈 치고 한번 도전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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