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정 감독의 영화들은 서사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하며
오히려 하나의 시퀀스나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들, 또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살을 붙여 영화를 만들어가는 듯 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신세계 이후 이 감독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면 서사부재의 혹평이 참 많았는데
이번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낙원의 밤은 이런 면에서 가장 취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 진지함과 유머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구조
- 배우들의 행동이 설명되지 않는 빈약한 설정
- 국내 정서에 잘 맞지 않는 과도한 총기 액션 씬
- 예측하기 쉬운 반전 요소 (예측하기 쉽다고 무조건 단점이 되는 건 아닙니다만...)
- 이미지만 강조한 영상
- 물회 / 주요 대사(괜찮아) / 남여 주인공의 설정 등 너무 단조롭게 짜맞춘 구조들
이런 점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감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보는 재미는 확실히 있습니다
어쩌면 박훈정 감독의 영화들이 계속해서 혹평을 면치 못하면서도 여전히 계속해서 영화를 찍어내는 원동력은 이런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새벽'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주로 그리는 '김성호' 화가의 몇몇 그림들이 떠올랐습니다.
영화와 정서적으로 잘 맞아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제주도의 새벽을 주제로 한 그림 몇 개를 같이 업로드해 봅니다.
(그림 출처 : kimseongh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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