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우리 영혼은 (Our Souls at Night, 2017)
켄트 하루프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2017년 공개가 되었고, 로버트 레드포드와 제인 폰다가 주연을 맡았죠.
영화의 시놉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콜로라도 한 시골 마을에 와이프와 사별한 채 외롭게 사는 루이스(로버트 레드포드)의 집에 남편과 사별한 채 사는 이웃인 에디(제인 폰다)가 갑작스레 찾아와 이렇게 얘기합니다.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올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루이스는 잠을 자러(정말 잠만 자러) 에디의 집에 방문합니다.
시골 마을에서 조용히 외롭게 사는 두 노인이 서로 잠을 같이 자는 데에 그 누구도 도덕적인 비난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한집 건너 속생활을 모두 잘 아는 시골마을이라는 점 때문에 이들의 '동침'은 주위 사람들의 숙덕거림을 피할 수 없게 되죠.
같이 누워서 얘기나 하며 외로움을 달래자고 하던 두 주인공은 그 얘기들을 통해 서로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죄책감이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현재의 삶에 깊숙히 관여되어 있고 그것이 오랜 시간동안 쌓인 외로움으로 나타나게 되었죠.
주위 시선을 신경쓰는 모습에서 이 둘은 점점 더 세상 밖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아주 거창한 방법이 아닌, 손자와 캠핑을 간다거나 개를 키운다거나, 시내를 함께 걷는 등의 모습이죠.
영화의 결말 또한 거창하게 노년의 사랑이 완성되었다거나 하는 모습으로 그려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죠.
두 주인공이 삶을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는지, 그동안 억눌려왔던 '자신'은 어떻게 돌아보게 되었는지를 더 의미있게 담아냅니다.
곱게 나이드신 두 주연배우들의 모습과, 그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치유받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공개된 영화이며, 화제성이 뛰어난 영화가 아니지만 한번쯤 힐링이 필요할 때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
뱀발.
- 이제 제인 폰다는 '기생충 작품상 수상'으로 국내에선 더더욱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이 영화는 로버트 레드포드와 제인 폰다가 함께 호흡을 맞춘 네 번째 영화라고 합니다.
- 로버트 레드포드는 2018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은퇴 전 자신을 오마쥬한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영화를 찍었습니다.
노년의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와 함께 보면 재밌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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