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 (Flipped, 2010)
영화의 제목인 'Flipped'의 뜻은
'홱 뒤집히다'라고 하는데, 영화에서의 이 제목은 어느 한 순간 이성에게 첫 눈에 반해버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뜻합니다.
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도 아니고 2010년도 영화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17년 국내에 개봉하여 큰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영화를 본 관객들이 '플립'할만한 무언가가 있는 영화입니다.
60년대 미국 시골 마을에 새로 이사 온 남자아이에게 한 눈에 반한 소녀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아이의 눈이 너무 예뻐서 반해버린 소녀는 줄기차게 소년을 따라다니고 반대로 소년은 그런 모습에 질려하며 피해다닙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을 계기로 이 둘의 관계가 바뀌게 됩니다.
잘 보이지 않던, 소년의 환경에서 특히나 빛나지 않던 소녀의 모습은 어느 순간 매우 반짝거리는 존재로 바뀌게 됩니다.
마치 동화책을 읽는 것 같이 명쾌하고 풋풋하며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 영화는
소년의 시각과 소녀의 시각을 교차하여 보여줌으로써 이 둘이 얼마나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고 얼마나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는지를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다름이 어느 순간 이해로 바뀌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선 '500일의 썸머'의 초등학생 버전을 보는 것 같아요. ^^
500일의 썸머에서 남녀 주인공의 유년 시절 모습을 한 화면에 함께 담아낸 장면이 떠오르네요.
어릴 적 한창 유행하던 풋풋한 소년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한 '마이걸' 이나
그 이전 세대의 '개 같은 내 인생', 혹은 그 이전의 '작은 사랑의 멜로디'와 같은 영화들과 유사한 정서를 가지고 있고
함께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감독인 롭 라이너는 우리에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유명한 감독이고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들을 잘 만드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90분이라는 짧은(사실 예전엔 영화는 90분이 표준 시간이었지만...)러닝타임에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는 소소한 재미와 감동으로 가득 찬 영화이기에 요즘같이 마음이 폴짝폴짝거리는 봄날에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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