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헌터 (MINDHUNTER)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마인드헌터 시즌2가 8월 16일 공개되었습니다.
프로파일링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드라마이죠.
1970년대 전후 미국에서 벌어지는 '동기를 알 수 없는' 패턴화 된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기존의 수사 기법으로는 이들을 잡을 수 없는 한계점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연쇄살인마들과 대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떠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추리'하고 '예측'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미국에서 악명높았던 살인마들이 죄다 총 출동합니다.
그들과의 인터뷰는 그 자체만으로도 스릴이 넘치죠.
흔한 액션 장면 하나 없이 살인마의 내면으로 들어가 그들과 대화하는 장면들은 충분히 서스펜스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연출은 시즌1에 이어 데이빗 핀쳐가 맡았으며 자연스럽게 그의 전작인 '조디악'이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영화 '몬스터'를 찍던 당시 샤를리즈 테론이 캐릭터 연구를 위해 관련 서적들을 읽다가 드라마의 원작이 된 '마인드헌터'를 알게 되고 영상화 판권을 구매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디악을 찍은 데이빗 핀쳐에게 이 드라마를 맡기겠다고 다짐했다고 해요.
때문에 영화 조디악이 떠오르는 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시즌2는... 어쩌면 다음 시즌3를 준비하는 가교 역할을 하려고 했던 것인지 전체적인 서사가 느리고 속 시원히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고구마를 먹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실 수도 있을텐데요. 이 연출이 시즌3에서 본격적인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일부러 만든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시즌1이 새로운 수사기법을 고안하고 이를 체계화 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었다면 시즌2는 이 수사기법이 아직 완벽하지 않으며 조직 내에서나 사회적으로도 아직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여러 난관들을 보여줍니다.
세 명의 주인공들도 각자 뭉쳐지지 않고 각자의 영역에서 고분분투하고 있죠
좋은 판단이었는지 여부는 시즌3가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 시즌1에 비해서 루즈한 느낌이 드는 건 분명합니다.
유력하게 시즌3는 시즌1부터 계속 떡밥을 던져온 BTK 킬러에 관련된 이야기가 펼쳐질 거 같아요
개인적으론 시즌 2를 두 개로 나눠서 한 4부작은 이번 애틀란타 흑인 소년 살인사건을, 그리고 나머지는 메인 빌런이라 할 수 있는 BTK 킬러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뤘으면 어땠을까 싶긴 합니다만.
모든 건 핀쳐 감독의 '큰 계획'이 있는거겠죠. ^^
[재미 포인트]
1. 연쇄살인마의 실제 모습과 그 배우들의 싱크가 굉장히 높습니다. 비교한 포스팅이 꽤 많은데 보시면 연출할 때 이 부분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보입니다.
- 배우와 실제 인물을 비교해 놓은 포스팅이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https://www.vulture.com/2017/10/mindhunter-netflix-real-serial-killers.html
2. 선곡이 매우 탁월합니다. 70년대 시대 배경에 맞게 각 장면에 걸맞는 곡들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였습니다.
(이건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공통적으로 신경쓰는 부분 같아요)
- 특히 시즌1에서는 Led Zeppelin 의 In the light가, 시즌2에서는 Peter Gabriel의 Intruder가 베스트 선곡이었다고 생각되네요
- 시즌1 선곡 리스트 : https://www.what-song.com/Tvshow/100275/Mindhunter
- 시즌2 선곡 리스트 : https://www.refinery29.com/en-us/2019/08/240810/netflix-mindhunter-season-2-soundtrack-list
3. 세 명의 주인공들의 입체적인 여러 모습들을 보는 재미가 높습니다.
-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세 주인공의 삶이 천천히 무너져가는 모습들이 매우 인상적이며, 이 부분에 특별히 많은 공력을 기울였습니다.
- 영화 조디악에서 '조디악 킬러'를 둘러싼 주위 사람들이 무너져가는 모습들이 연상이 되네요
4. 실제 사건들에 대한 자료들과 함께 보시면 더욱 재밌습니다.
- 고증에 꽤 충실하게 만들어진 드라마인만큼, 당대 미국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들에 대한 사전 정보와 함께하면 드라마의 재미가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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