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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Sex Education,2019)

by ahoy79 2021. 1. 13.

- 미국 하이틴 드라마의 외형을 하고 있으나, 사실은 영국이 배경인 영국 드라마입니다.

- 대한민국에서 일반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난 이들에겐 섹스 천국인 이 고등학교가 도무지 현실감각이 없네요.

- 영국 드라마답게 특유의 막나가는 정서와 병맛 코드를 가지고 있지만, 또 그렇다고 일정 선을 절대 넘지는 않습니다.
이는 소재 면에서도 PC스러움을 유지하고 있으며, 어느 한 쪽에 편파적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전혀 다른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드라마인 '빌어먹을 세상따위'가 자꾸 연상되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 역시 초장부터 막 치고 나가지만 결국 적정선을 절대 넘지는 않죠)

- 매 화 초반부엔 시각적으로 아주 강력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쎈척'하는거죠. 우리 이 정도까지 막나간다~! 라고.
하지만 결국은 아주 가족적이고 평화로운 결말을 맺습니다. 기승전결이 반대로 되어 있어요.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있습니다)

- 주인공(오티스 밀번) : 너드에 숫총각이지만 입만 열면 방언처럼 명언을 쏟아냅니다. 비현실적이죠
- 여주인공(메이브 와일리) : 예쁘고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영혼같지만 실은 굉장히 찌질합니다. 이 역시 비현실적이죠.
여주인공은 나중에 주인공에게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이쯤되면 판타지 단계라 할 수 있겠네요.

- 주인공의 동급생(애덤 그로프) :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교장 선생님이 아버지이고, 백인에 키 크고 잘생긴데다 심지어 大物이기까지 합니다.
다 가진거 같지만 연애는 매번 실패하고 찌질하며 패배의식에 젖어 있습니다. 이쯤되면 작가나 감독이 악의를 가지고 있는거 아닌가요?

- 여주인공의 남자친구(잭슨 마르체티) : 학교 회장에 잘나가는 수영선수인데, 의외로 결핍이 있고 원하는 연애는 잘 되질 않습니다.

- 주인공의 친구 (에릭 에피옹) : 동성애자이며 사회적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되는 인물입니다.

숫총각 주인공이 성 상담을 한다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고, 아주 막 나가는 소재들로 가득하지만 이 드라마는 이런 자극적인 소재들이 조화로운 방향으로 정리되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이런 미묘하게 뒤틀린 밸런스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극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는 건 아닐까 싶어요.

- 거창하진 않지만 뻔하지 않고 술술 보게 만드는 점이 이 드라마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 시즌 2가 확정되었고,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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